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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통풍’의 습격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있었던 병으로 주로 왕과 귀족들에게서 발생한다고 해서 ‘왕의 병’으로 알려진 통풍. 통풍으로 인한 통증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고 할 정도로 매우 괴롭다. 이러한 극심한 통증은 왜 생기는 걸까?

몸속 요산이 흉기로 변한다?

통풍증상

통풍은 혈액 내에서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침착된 결정은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매우 날카로운 모양인데,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우리 몸은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 안에는 핵, 핵 안에는 핵산이 있다. 핵산은 다시 퓨린과 피리미딘으로 나누어지는데, 퓨린이 분해되어 생기는 최종 산물을 요산이라고 한다. 요산은 보통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다양한 요인에 의해 요산이 과잉 생산되거나 배설이 감소하게 되면서 축적되면 통풍이 생긴다. 특히 통풍은 전체 환자 중에서 약 90%가 남성인데, 여성의 경우는 여성호르몬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잘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술을 많이 마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에게 잘 잘 나타나는데, 이는 술이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해해 요산 수치가 서서히 높아지다가 4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증, ‘통풍’의 초기증상은?

통풍이라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통풍이 생기면 바람만 불어도 아프고 조금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풍의 초기 증상은 먼저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팔꿈치나 발목, 무릎 관절 통증도 자주 나타난다. 심하면 잠을 깰 정도로 극심한 관절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통풍 발작이 온 관절은 붉은빛을 띠면서 부어오른다.

치맥 좋아하는 당신, 통풍 위험자?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치킨 등 육류 위주의 고열량 식단은 요산을 만드는 퓨린이 많이 들어 있어 통풍 위험을 높인다. 또한 알코올은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기전을 억제한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즐기는 바삭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가 통풍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 이 밖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땀이 배출되면서 혈액 내 수분의 양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요산이 많아지기 때문에 통풍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통풍 발생을 예방하려면 고열량 음식과 알코올은 피하고 수분 섭취와 야채, 단백질 섭취는 지방이 적은 부위를 먹거나 유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